
아름다운 것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아름다운 이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말로 설명하는 일은 의외로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건축.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정원.
아름다운 말.
각각 모습도 형태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는 어딘가 공통된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는 그 아름다움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것에는 반드시 규칙이 있습니다.
균형 잡힌 비율.
반복되는 리듬.
고요한 여백.
그리고 하나하나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조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규칙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 조화를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은 우연히 생겨나지 않습니다.
축적된 사상이 있고, 세부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그 끝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사실을 강하게 느끼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시계 모델명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베뉘아르.
방돔.
알롱제.
상튀르.
알롱디.
칼랑드르.
하나하나 의미도 유래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어딘가 공통된 울림이 있습니다.
부드럽습니다.
고요하고.
귀에 남습니다.
저는 그 순간 이름에도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미만이 아닙니다.
소리의 배열.
울림.
여운.
그러한 요소들까지 포함해 하나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 세계를 접하다 보면, 그곳에는 우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관된 미의식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시계만이 아닙니다.
이름 또한 디자인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아름다움은 형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세부까지 아름답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에 계속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