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까르띠에의 '정말 좋은 상태'란? | 흠집이 적은 시계가 좋은 시계는 아닙니다
빈티지 까르띠에를 보러 오시는 고객분들께
"흠집이 적은 시계일수록 상태가 좋은 거죠?"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이상 빈티지 시계의 매입과 상태를 판단하며 수많은 까르띠에를 취급해온 저의 대답은 조금 다릅니다.
흠집이 적다는 것과 상태가 좋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Ante가 생각하는 '정말 좋은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상태가 좋다는 것은 '당시의 모습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상태란,
'그 시계가 얼마나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새것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리지널 케이스.
오리지널 다이얼.
오리지널 유리.
그리고 그 시계가 걸어온 역사.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야말로 빈티지 시계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흠집은 지울 수 있지만, 케이스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시계의 흠집은 연마함으로써 눈에 띄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마로 깎여나간 케이스는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연마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래 상태가 좋은 케이스라면, 아주 부드러운 버프로 최소한의 연마를 하면 케이스의 형태를 거의 바꾸지 않고 육안으로 거슬리는 미세한 흠집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Ante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마감을 기본으로 합니다.
반면, 깊은 흠집을 지우려고 하면 아무래도 강한 연마가 필요합니다.
그 결과, 원래 날카로웠던 모서리가 뭉툭해지거나 케이스 전체의 두께나 실루엣이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마감은 하지 않습니다.
